태백산 (태백)
날짜 : 2017. 1. 14.
구간 : 유일사주차장 - 유일사쉼터 - 장군봉 - 천제단 - 용정 - 명경사 - 반재 - 눈조각축제장 - 당골주차장
참석 : 백산산악회 42명
시간대별 진행
06:30 부산 서면 출발
11:45 유일사주차장 도착
12:00 산행시작 (유일사 매표소)
12:45 유일사 쉼터 도착 (여기서부터 정체)
13:25 주목군락지 도착(점심식사 약25분)
13:50 출발(주목군락지 사진촬영)
14:25 장군봉
14:35 천제단(후미 기다림, 15분)
14:55 단종비각
14:58 용정, 명경사
15:25 반재
16:05 단군성전
16:10 눈조각 축제장
16:30 하산완료(주차장앞)
산행지 소개
태백산은 옛부터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으로 숭배되어 오던 산이다.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서 초보자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고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시간이면 족하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며, 가을에는 오색단풍, 겨울에는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이 설경을 이룬다.
산 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삼국사기에 왕이 친히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1991년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이 천제단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성스런 제단이다. 태백시에서는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태백제를 개최하며 천제를 올린다.
천제단을 중심으로 5분거리인 북쪽 300m 지점이 태백산의 주봉인 가장 높은 장군봉, 남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면 멀리 수만 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문수봉이 있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쪽으로 내려가는 능선 중간과 문수봉으로 가는 중간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찰로는 망경사, 백단사, 유일사, 만덕사, 청원사등이 있다.
산정상 바로아래 해발 1,500m에는 단종대왕을 모신 단종비각과 한국명수 100선 중 으뜸인 용정이라는 우물이 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 절 입구의 용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으로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天祭)의 제수(祭水)로 쓰인다. 또한 당골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성전이 있다.
특히 태백산의 겨울에는 주목과 어우러진 눈과 설화가 환상적이다.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하여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여 절경을 연출한다. 매년 1월중순에서 하순사이 눈축제가 태백산도립공원과 시내일원에서 개최된다. 화려한 눈축제에 앞서 눈조각 경연대회가 태백산 당골에서 개최된다.
또한 태백산은 일출산행지도도 인기가 있어서 새해 맞이하는 첫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한다.
산행후기
태백산은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지내는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금년 첫 산행지로 정하게 된 것도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를 열어보고자 계획된 것이다.
태백산 산행신청은 일치감치 열흘 전에 마감이 되었다.
산행날짜가 다가오면서 일기예보는 년중 가장추운 날씨가 예보되었고, 강추위를 경험해보지 못한 부산사람들이 산행준비를 잘하도록 문자를 보내기도 하였다.
추위 때문이었는지 몇 사람이 대기신청자로 바뀌었고, 취소자가 더 발생하여 42명이 출발하였다.
태백산으로 가는 길은 참 멀다.
장장 네시간을 달려서 11시 반이나 되어서야 태백시를 지나 태백산 자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산 위를 바라보니 아직은 눈꽃이 남아있다.
하지만 계곡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심상치 않다.
애당초 계획은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지연과 능선에서의 강풍이 예상되므로 들머리를 유일사매표소로 변경하였다.
유일사매표소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낫고 산행준비하기에도 더 좋다.
산행 준비를 마치는 대로 매표소 앞에 집결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을 한다.
매표소에는 국립공원 승격으로 입장료가 폐지되었다는 쪽지가 붙어 있다.
유일사쉼터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임도로 이어지는데, 땀을 흘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속도를 늦추어 오르는 것이 좋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아니더라도 볼에 느껴지는 냉기는 대단하다.
유일사쉼터에 도달하니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화방재에서 올라온 산객들과 한데 어울여져 정체가 발생하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계단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서 바람을 맞으며 가다서기를 40분 가까이 반복하고 나서야 주목군락지에 도착하였다.
많은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도 조금 넓은 장소를 택하여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다소 바람이 없는 낮은 장소를 선택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장갑을 벗고 젓가락을 잡는것이 힘이 든다.
점심식사를 하자마자 체온을 올리기 위하여 출발을 서두르고, 주변의 주목을 사진에 담느라 뛰어 다니다 보니 함께 식사를 했던 일행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두꺼운 옷으로 무장을 하고 있으니 도통 누가누군지 분간하기도 어렵다.
장군봉을 지나고, 천제단 인파속에서 기다리니 우리회원님들을 만난다.
문수봉으로 떠나는 일부 회원님들께 안전산행을 당부하고, 흩어진 회원들을 모아서 당골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접어드니 바람이 막혀 드디어 생기가 돌아오고, 눈밭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몇몇 회원님들의 장난끼도 발동하여 눈밭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번번히 새해 벽두에 찾게되는 태백산 산행이지만 올때마다 인파와 추위는 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산행사진
산행객이 한꺼번에 몰려서 유일사 갈림길에서 40분 넘게 가다서기를 반복
태백산 천제단
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