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무등산(광주) 산행후기
날짜 : 2019. 1. 26.
구간 : 이서분교 - 규봉암 - 석불암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중봉 - 중머리재 - 증심사 - 주차장
시간대별 진행
07:00 출발지점 출발
10:30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앞 도착
10:40 출발
11:00 등산로 입구(무등산 국립공원 탐방안내도)
12:00 규봉암(20분)
12:28 석실(보조석굴)
12:32 석불암
12:50 식사(장불재 도착전, 30분)
13:20 식사 후 출발
13:30 장불재 도착
13:50 입석대(5분)
14:00 승천암
14:13 서석대
14:28 서석대 전망대(5분)
14:54 쉼터
15:10 중봉
15:45 중머리재
16:25 당산나무
16:35 증심사
16:55 대형버스 주차장
산행후기
무등산은 겨울산행, 즉 눈꽃 산행지로 믿고 찾는 산이다.해발이 높은 무등산은 서해바다가 가까워 습도가 높은 서풍의 영향으로 눈도 많고, 상고대가 잘 형성되기 때문이다.하지만 가뭄이 계속된 금년 겨울은 쌓인 눈도 없는데다 날씨마저 따뜻하여 무등산에서도 눈꽃을 기대하기 어렵다.부산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무등산 정상에 올라설 시간은 오후시간대가 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는 상고대 조차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등산은 겨울 설경도 좋지만 3대 주상절리를 비롯하여 많은 볼거리와 등산로를 품고 있어서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멋진 선물을 주는 산이기도 하다.
주상절리는 제주나 경주지방 등 해안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무등산 처럼 높은 산에서 발달된 것은 보기드문 경관이라고 하니 보물같은 산이다.
그래서 해마다 무등산을 찾지만 정상만을 쫓아 다니다 보니 매번 보물중에 하나인 광석대를 놓치는 것이 아쉬워서 이번 산행은 광석대를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하였다.
아침에 출발하니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지만 남서부 지방에 약간 흐리다는 일기예보에 무등산이 구름을 이고 있을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출발을 한다.
남해고속도로 주암IC를 나와서 출발지점인 화순 이서면으로 접근하니 무등산 정상부위에 구름이 걸려있어 눈꽃을 기대를 하는데 이서분교 앞에 도착하니 무등산 정상부에 걸려있던 구름이 흩어지며 햇살을 받아 하얗게 반짝이는 눈꽃은 안타깝게도 금방 사라진다.
학교앞에서 버스를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탐방안내소나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은 찾을 수 없고, 등산로 입구라는 이정목만 덩그러니 서있다.
이정목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20분을 오르니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포근한 날씨인듯 하면서도 바람은 겨울 바람인지라 자켓을 입고 출발하더니 산비탈에 들어서자 바람도 없고 된 비알에 다들 겉옷을 벗는다.
숲이 시작되고 오르막을 치고 오르고 둘레길 인듯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목책계단길에서 이마에 땀이 흐를즈음 규봉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규봉암은 신라시대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고려시대 때는 규봉사로 기록되어 규모가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전란 등으로 소실되었다가 다시 중건되기를 반복하였고, 최근에 현재의 모습으로 중창되었다고 한다.
규봉 십대(圭峰 拾臺)
무등산에는 세계적 학술 가치로 유명한 주상절리로 된 3대 석경(石景)이 있다. 2005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상 부근의 서석대(瑞石臺)와 입석대(立石臺) 그리고 규봉암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광석대(廣石臺)이다.
그런데 규봉암 주위에는 규봉 십대(拾臺)라하여 또 열 개의 바위 군이 마치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아라한처럼 사찰과 신도들을 보위하고 있다. 즉 송하(松下), 풍혈(風穴), 장추(藏秋), 청학(靑鶴), 송광(松廣), 능엄(楞嚴), 법화(法華), 설법(說法), 은신(隱身), 게성(偈聖) 등이다. 이 밖에 삼존석(三尊石. 여래, 미륵, 관음)과 광석(廣石)을 포함하여 12대(臺)라고도 한다.
출발 후 한시간을 줄곧 경관없이 걷기만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경치에 모두들 탄성을 자아낸다.거대하지 않으면서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경관, 조화롭고 품격을 갖춘, 조각으로는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병풍을 둘러친듯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둘러선 광석대와 그 아래 어울어진 규봉암을 배경으로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눈으로 가슴으로 담기에는 너무나 아쉬워 사진으로 남겨야 겠기에,,,,이 아름다운 경관를 조용하게 담아보고 싶지만 한꺼번에 들이닥친 산님들이 모두 경치에 도취되어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체되었다는 호소를 몇번을 하고서야 되돌아 나와 계단을 내려선다.다시 규봉암 갈림길 이정목 앞에선 일행들은 석불암으로 갈것인가 장불재로 갈것인가를 두고 망설이고 있다. 이정목은 장불재 방향과 석불암 방향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어서 석불암을 포기하고 장불재 방향으로 모두 진행한 모양이다.석불암이 50미터라고 하니 장불재 방향으로 길이 없으면 돌아나올 요량으로 석불암 방향으로 진입해본다. 50미터라고 하기엔 좀 먼 거리를 올라서니 보조국사가 수도하였다는 석굴이 있다. 주변에는 지공너덜이라 불리는 바위지역으로 탁트인 조망이 참 좋다.너덜사이로 가로지르는 길이있어 따라가니 작은 기와 대문이 하나있고 그 안에는 조립식 판넬로 지은 집이 있어 들어가니 여기가 석불사인듯 하다.판넬집 뒤쪽 암벽앞에 자그마한 기와지붕이 석불전각인듯하여 들어가 보니 내부 암벽에 마애석불이 모셔져 있다.길은 이정목에 표시된 것과 달리 이곳에서도 장불재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쫓아 달린다.장불재에 이르기전 숲속에 자리잡은 회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가자며 불러 세운다.장불재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건만, 능선에 매서운 바람을 걱정하여 바람이 없는 골짜기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대피소까지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을 선두그룹에 전화를하여 후미사정을 알리고 식사 후 진행하기로 한다.
무등산은 겨울산행으로 올랐던 기억이 많아서 장불재는 하얀 눈과, 짙은 안개, 매서운 바람이 익숙하다.점심 식사를 마치고 장불재에 도착하여 입석대와 서석대를 바라보니 눈하나 없는 봄날씨 같은 날씨이다.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이는 정상을 배경으로 장불재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입석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입석대 전망대 도착직전 앞쪽 넓은 바위에 올라 입석대 전체 조망이 좋다.입석대를 조망하도록 만들어진 조망 데크에는 탐방객이 너무 많아서 사진하나 제대로 못찍고 돌아선다.서석대를 향하여 발길을 재촉하니 어느새 승천암이다.등산로에 인접한 승천암은
보호로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난 후 달라진 모습이다.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자연경관을 누리되 바위하나 돌멩이 하나라도 원형대로 보존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두시가 넘어서야 드디어 무등산 정상을 대신하는 서석대표지석 앞에 도착하였다.겨울산행이라 기대했던 눈도 없고, 눈꽃도 없었지만 탁트인 시원한 조망을 선물로 받았다.평소에 보지 못했던 무등산의 능선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고, 광주시내며 저멀리 늘어선 산이름들까지 들먹이며 감탄사를 자아낸다.출입금지로 오르지 못할 인왕봉, 천왕봉, 지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산을 재촉한다.
서석대 표지석에서 중봉방향으로 하산길은 발을 붙이기 어려울 만큼 미끄러운 빙판이다.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조심을 외치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눈이 없어 가을에 걸었을 듯한 억새밭 길을 가로질러 중봉에 도착한다.시간이 지체되었음을 핑계로 빠른 인증샷으로 웃기며 2분만에 또 하산길을 재촉하다.
중봉에서 중머리봉으로 내려서는 길은 처음가는 길이다.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균형감 있게 둘러선 기암괴석들이 자꾸만 카메라를 유혹한다.조각상들의 전시장인 듯 바위들이 늘어선 언덕을 내려서면 저만치 넓은 마당같은 중머리봉이 내려다 보인다.
중머리봉에서 달콤한 휴식도 약속한 하산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채 또 발걸음을 재촉한다. 수백년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서 있었을 당산나무를 지나 증심사 일주문을 통과하니 351차 정기산행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는 안도감에 젖어든다.
눈 산행을 기대했던 무등산 산행이 눈이 없어서 실망하기 보다는 날씨가 맑아서 더멋진 산행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중봉을 내려서며 억새와 기암, 그리고 메마른 나무가지들을 보면서 진달래가 피는 봄을 기다려 본다.꽃피는 계절에 무등산을 다시한번 찾아야 할 필요가 생겼다.
산행사진
▲ 예상대로 구름이 무등산을 덮어 상고대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할 때 구름은 흩어지고,,,
▲ 등산로 입구 이정목 앞에서 단체사진 찍고 출발
▲ 산행을 출발하자 구름은 모두 사라지고..
▲ 구름이 사라지자 눈꽃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북쪽사면에만 조금만 남아있는 모습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좌측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무등산 안내도
▲ 규봉암 갈림길, 규봉암 100미터 전
▲ 규봉암 종루는 일주문을 겸하고 있다.
▲이 원형문을 통과하여 규봉암으로 들어간다.
▲ 규봉암과 광석대
▲규봉암을 되돌아 내려와 장불재 방향으로 나가면 곧장 석불암 갈림길을 만난다.
▲보조국사가 송광사를 창건하기 전에 이곳에서 수도를 하였다고 전해지는 석굴
▲지공너덜
▲ 석불사의 마애석불을 모신 작은 전각
▲ 마애석불(1933년도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장불재 도착
▲입석대 앞쪽 전망바위에서,,,
▲입석대 전망대에서,,,
▲입석대 표지석 앞에서
▲승천암
▲백마능선
▲무등산 정상
▲무등산 정상을 대신하는 서석대 표지석 주변
▲서석대 전망대에서
▲미끄러운 하산길
▲중봉을 향하여,,
▲ 뒤돌아 무등산 정상 조망
▲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내려서는 길,,
▲곳곳에 꾸며놓은 듯한 주상절리 신비한 기암들과 탁트인 조망으로 멋진 길이다.
▲중머리재 도착
▲당산나무
▲증심사 일주문
▲ 하산완료,,,,주차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