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두산 (구례)
○ 날 짜 : 2018. 3.24.(토) 작성자 운해
○ 구 간 : 밤재 ▶ 자귀나무쉼터 ▶ 견두산 ▶ 현천삼거리 ▶ 편백숲 ▶ 현천마을
○ 목적산 : 견두산(774m)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전북 남원시 수지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산은 지리산 줄기가 서남쪽으로 가지쳐 나온 지맥으로, 견두산을 지나 전남 곡성지방으로 뻗어나가며 천마봉, 깃대봉을 일군다.
남원의 금지평야와 곡성방면에서도 우뚝 솟아보이는 이 산은 일명 개머리산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름은 호두산 또는 범머리산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때 이 산의 들개들이 크게 짖어대면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거나 큰 재난이 일어나곤 하였다. 이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산이름을 견두산으로 바꾸고 남원과 수지면 고평마을에 돌로 호랑이 형상을 새겨서 세워놓으니 재난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산은 구례군 산동면 너머로 지리산의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정령치가 지척으로 조망되는 전망이 뛰어난 산이다.
북쪽 골짜기에는 옛날 백제시대의 사찰로 추정된 극락사가 있었으나 이 사찰은 빈대가 많아서 폐사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지금은 '극락'이라는 골짜기 이름만이 남아 있고, 견두산 정상 북쪽 커다란 바위에는 고려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상이 있다.
최근에는 산수유축제와 연계하여 봄철 산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북릉선 좌우는 운봉읍 바래봉 철쭉에 버금가는 철쭉군락 지대로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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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시간대별 진행
07:00 출발지점 출발
10:25 밤재 도착
10:30 산행시작 (밤재입구)
10:50 밤재
11:02 쉼터
11:30 자귀나무 쉼터
12:30 마애불상
12:35 견두산 정상(점심식사 35분)
14:10 현천마을 뒤 도착(산나물 체험 및 산수유 사진촬영)
15:00 현천마을
15:23 마을앞 느티나무
15:50 현천마을 입구(하산완료)
16:00 구례 산수유축제장 이동(교통정체로 회차)
17:40 구례, 하동 경유 저녁식사 장소 도착
상반기 산행계획을 수립하면서 4월 네째주 철쭉이 필때 떠나려던 제암-일림 종주 산행을 실수로 한달 앞당겨 3월 네째주에 넣어놓았다.
산행공지를 올리려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급히 계절에 맞는 산행지로 변경한 것이 이번 견두산이다.
갑작스럽게 변경한 산행지였지만 봄철 산행에 어울리는 여유있고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지도에서 검색하였을 때는 함양을 거쳐 남원쪽에서 밤재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 버스 기사님은 기복이 덜한 새로 만들어진 순천 - 완주 고속도로를 거쳐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순천쪽에서 구례를 거쳐 밤재로 향했다.
산행 출발지점인 밤재는 4차선 국도 구례방향에 위치하였기에 밤재터널을 통과하여 주천면 장안교차로에서 회차하여 다시 밤재터널을 통과하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등산로 입구 공터에는 산수유 축제기간이라 산악회 버스들이 회원들을 내려놓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터에 산행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화장실이 없어서 여성회원님들이 당황해 하였고, 약 20분정도 걸어서 밤재 옛고개에 도착하면 넓은 공간에 간이 화장실과 의자, 정자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인 등산은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잠시 오르면 주능선에 올라서고 반대편 남원시가 나무가지 사이로 간간이 조망이 된다.
미세먼지 여파로 웅장하게 보여야 할 만복대와 고리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연봉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에 자꾸만 고개를 돌려본다.
10분 정도 올라 첫번째 봉우리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으나 출발한지 얼마 안된시간이라 모두 그냥지나가기에 사진만 한컷하고 바로 나온다.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쉼터를 만나는데 여기는 자귀나무 쉼터라는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앞서 오르던 백산님들이 넓은 쉼터를 차지하고 갖가지 과일들을 나누고 권하며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있다.
정성스럽게 챙겨와서 이렇게 함께 나누는 것이 함께하는 산우님들을 향한 사랑, 배려심의 표현이 아닐까...
작은봉우리 두개가 연달아 있는 계척봉을 지나고 잠시 내려서는데 건너편에 보이는 암봉이 견두산이다.
몇개의 암봉을 지나서 견두산 정상 오르기 직전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면 커다란 암벽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다.
전체 윤곽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세세한 부분은 자세히 보아야 눈에 보일만큼 희미하다.
정상에 올라서니 중앙에 묘지가 있고 양측에 남원시와 구례군에서 설치한 각각의 정상표지석이 있다.
편편한 곳을 골라 몇 그룹으로 나뉘어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라 점심식사를 천천히 하고 이쪽저쪽 정상석을 찾아 다니면서 인증샷도 한다.
하산길은 천마산 쪽으로 나아가다가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내려서면 된다.
오름길에 비해 급경사구간이 많아서 미끄러울까 걱정하였지만, 젖은 구간도 별로 없었고 비교적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는지 일부 회원님들은 나물도 캐고, 물가에서 버들피리도 만들며 봄을 즐긴다.
산수유가 많이 핀 곳에서는 산수유 아가씨 포즈로 사진도 찍고, 돌담을 따라 산수유, 개나리 허드러진 고즈늑한 농촌마을의 풍취를 만끽한다.
현천마을은 천년 산수유나무가 서식하고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마을을 가로질러 흘러내리는 맑은 개울가에 여리지만 은은하게 그리고 지천으로 핀 노란 산수유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느티나무 아래 막걸리 테이블은 백산회원님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붉은 빛의 산수유 막걸리는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기폭제가 되는듯 했다.
기분 낸 김에 산수유 묘목을 사서 들고 버스에 올랐다.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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