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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

지리산 천왕봉

by 백산_운해 2019.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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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지리산 천왕봉 산행후기


날짜 : 2019. 1. 12.

구간 : 중산리 - 칼바위 - 유암폭포 - 장터목산장 - 제석봉 - 천왕봉 - 천왕샘 - 개선문 - 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시간대별 진행

 

07:00  출발지점 출발

09:55  중산리(대형버스 회차지)  도착

 

10:10  출발 

10:15  공원탐방안내소 출발

10:20  지리산 야영장(통천길 입구)

10:45  칼바위

10:55  갈림길

12:18  유암폭포

13:25  장터목산장(식사 30분)

14:00  식사후 출발

14:20  제석봉 전망대

15:00  천왕봉 도착(사진촬영 15분)

15:28  천왕샘

15:47  개선문

16:19  법계사

16:28  헬기장(천왕봉, 써레봉 조망)

17:30  칼바위

18:00  공원탐방안내소



산행후기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최근 다치거나 건강이 안좋아서 겨울철 산행을 나서지 못하는 회원이 많은 데다가 주말에 결혼식까지 겹쳐서 산행참여자가 적은데 산행날 아침에 비까지 내리니 취소자라도 생길까봐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천왕봉 설경을 기대하면서 마음이 들뜬다.

해가 바뀌고 첫산행을 나서면 백산의 나이도 한살 더해진다.

2003년 1월 5일 소백산을 첫산행으로 시작하여 이어온 백산이 이제 16년차에 접어드는 것이다.

금년 산행계획을 짜면서 첫 산행은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지리산 천왕봉으로 정했다.

지리산 천왕봉은 언제나 백산을 반기고 품어주고 찾을때마다 큰 선물로 감동을 주었다.

해마다 첫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고 나면 일년내내 멋진산행, 행복산행이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지리를 찾아갈 때는 비가 내리더라도 걱정이 없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 계속내리던 비는 우리가 중산리에 도착하자 거의 그치다시피 하여 우의를 입지 않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국립공원탐방안내소 앞에서 산행채비를 다시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하니 시간이 벌써 10시 15분을 넘기고 있었다.

시간이 늦을수록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걷는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다짐하며 쉽지 않을 여정을 시작한다.

짙은 안개로 높은 지점을 볼 수가 없었지만 포근한 날씨와 주변의 경치는 설경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칼바위를 지나고 갈림길에서 천왕봉으로 곧장 올라갈 조와 장터목으로 오르는 조로 나뉘어 출발하였다.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한 우리는 법천폭포를 지나 30분정도 오르자 갑자기 설경이 시작되었다.

계곡을 따라 동글동글한 눈 덮힌 바위와 커다란 나무가지에 피어난 설화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연신 사진을 찍으며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체됨을 알리며 오르는데 설경에 빠진 회원님들의 속도가 자꾸만 늦어진다.

유암폭포에 이르러 지나쳐가는 선두조를 돌려세워 사진을 찍고 합류한 후미조에게도 시간이 지체되었음을 알리고 서둘러 줄것을 주문하며 출발한다.


장터목 700미터 지점을 지나자 하늘이 트이면서 햇살을 받은 설경은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하였다.

좌측 능선을 올려다보니 햇살에 반사된 눈꽃의 화려함에 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그런데 햇살을 정면으로 받고있는 오른쪽 능선을 올려다보니 아쉽게도 순식간에 설경이 사라진다.


장터목을 목전에 두고 오르막 돌계단 구간은 언제나 힘들게 오른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시간에 장시간 산행으로 지칠대로 지친 걸음은 전체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자켓은 모두 벗고 땀을 흠뻑 흘리며 장터목 산장에 올라서니 산을 넘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실내 취사장에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끝내고 출발한 시간은 14시를 넘기고 있다.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하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제석봉 고사목과 설경이 자꾸만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제석봉옆 천왕봉 전망대에 섰건만 천왕봉은 안개속에 숨겨놓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전에 고사목이 많았던 시절 제석봉을 회상하며 경치에 빠진사이 어느순간 일행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며칠전부터 말썽을 부리던 종아리 시큰거림 때문에 스틱에 더 많은 의지를 하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도 없는 상황,,,

그래도 곳곳에 내가 좋아하는 경치는 카메라에 모두 담아야 하고,,,


통천문을 지나고 고도를 더 올리니 천왕봉을 감싸고 있던 안개는 온데간데 없고 환상의 설경이 펼쳐진다.

아침에 내린 눈과 안개와 바람이 빚어낸 상고대로 이루어진 섬세하고도 예쁜 설화이다.

보이지 않게 앞서가던 일행들이 설경에 푹 빠져 사진찍느라 분주하다.

시간에 쫓기는 다리는 설경에 빠진 회원님들을 추월하여 계단을 오르고 손은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눌러 경치를 담는다.

셔트를 계속 눌러보지만 찡찡 소리가 날듯한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신 설화는 카메라에 담기에는 한계라 눈으로 마음으로 담아야 겠다..

이러한 환상적인 경치는 우리가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안개를 걷어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안개속이라 답답했을 것이고, 조금 늦었더라면 설화는 이미 햇살에 사라졌을 것이다.


낫익은 목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법계사로 올랐던 분들이 마주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듯 반가운 만남에 소리치며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손이라도 모두 잡아드리고 싶었는데,, 잠시후 보니 언제 지나쳤는지 몇몇분은 벌써 저만치 지나쳐 간다.

아마 그분들도 나도 환상의 경치에 빠져서 정신 없이 걷고 있음이 틀림 없다.


이제 천왕봉이 눈앞에 보인다.

뒤돌아보니 스쳐지나가던 안개마저 사라지고 발아래로 펼쳐진 낮은 구름속에 지리능선이 보일듯 말듯 하다.

천왕봉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니 천왕봉에서 우리를 알아보고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법계사코스로 올라오신 우리 회원님들이 천왕봉을 독차지하고 마음껏 즐기고 계시는 듯 하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라 섰다.

동쪽하늘에는 천왕봉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걷히어 흩날리며 춤을 추고 있다.

뒤돌아 지리능선을 바라보니 저멀리 복숭아 마냥 반야봉이 구름위에 둥실 떠올랐다.

그 뒤로는 노고단이 완전한 형태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리가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이렇게 이벤트를 연출하다니.....

이렇게 감동스러울 수가.....


해마다 지리천왕은 백산이 오기를,,,그리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온 탕자를 반기듯이 따스하고도 포근한 환대에 감동의 물결이다.

천왕은 백산을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지난해엔 우리 백산이 반야봉으로 가려고 나섰다가 예기치 않게 천왕봉으로 끌려 올랐던 적도 있었다.

이토록 반겨주는 지리천왕에 어찌 새해 첫 산행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있으랴,,,

그래서 올해는 자진해서 천왕봉으로 제일먼저 달려왔다.

어머니 품으로 달려가듯이..........



산행사진


출발전 단체사진 


▲ 통천길앞에서 자연지기님 사진


▲ 고도를 올리자 설경으로 바뀌고,,,





▲ 유암폭포 얼음폭포







▲ 힘들고,,,배고프고,,,~~~~해냈다~~~드디어 장터목 산장!!!


장터목 산장


▲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왕봉을 향하여,,



▲ 천왕봉 전망대에 섰건만 천왕봉은 안개속에,,,





▲ 안개속에 가리었던 조망이? 


▲ 짠하고 나타나는 순간



▲ 조금 빨랐어도 조금 늦었어도 볼 수 없었던 비경이 펼쳐진다...






▲ 선경을 지나서 천왕봉으로,,,


▲ 천왕봉의 선물에 감동의 걸음,,,


▲ 천왕봉이 눈 앞에...


▲ 천왕봉을 덮고 있던 안개는 동쪽하늘로 물러나고~~



▲ 천왕봉 정상석,,,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천왕봉을 내려서며,,


▲ 천왕봉을 덮고있던 운무는 동쪽으로 물러나 춤을 추고,,




천왕샘 내려오다 



▲ 천왕샘지나서 천왕봉 조망


개선문바위


▲ 법계사


로타리산장


▲ 백산이 떠난 천왕봉은 다시 구름속으로,,


▲ 다시 칼바위 통과


▲ 통천길을 나서면서 산행은 끝이난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백산산악회 카페를 방문하여 주세요.

http://cafe.daum.net/kay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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