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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

억산 - 범봉

by 백산_운해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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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범봉

 

날 짜 : 2010. 3. 27() 작성자 운해

구 간 : 주차장 갈림길 수리봉 문바위갈림길 억산 범봉 석골사 주차장(5시간)

(954 m)

억산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영남알프스의 서쪽 산군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우뚝솟아 가지산과 운문산,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산군들과 저멀리 신불산까지의 영남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또 이 산은 육산이 많은 영남알프스와는 달리 암봉과 암릉이 꽤 발달되어 있어 풍광이 뛰어나고 조망이 시원스러워 산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지산에서 서쪽으로 벋은 능선은 운문령을 지나 운문산으로 솟았다가 범봉, 억산을 지나 구만산 육화산을 지나 서쪽으로 달리게 된다. 억산의 밀양쪽 대비골에는 석골사, 청도쪽에는 대비사를 품고 있어 어느쪽으로 오르더라도 색다른 멋진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옛날 억산아래 대비사에서 주지스님과 상좌가 함께 기거하며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이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옆에 자는 상좌의 몸이 싸늘하여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튿날 스님이 자는 척하고 있으니 상좌가 가만히 일어나 스님이 자는지를 확인한 후 옷을 주섬주섬 걸쳐 입더니 밖으로 나갔다. 상좌가 나간 후에 스님이 뒤를 밟기 시작했는데 억산 아래 있는 대비못에 이르자 상좌가 옷을 훌훌 벗고 물에 뛰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그러자 못의 물이 좍 갈라지고 상좌가 이무기로 변해서 못 안을 왔다갔다하며 잠시 수영을 한 후 다시 옷을 입고 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산 능선을 넘어 운문사쪽으로 급경사진 곳(속칭 이무기못안)에 이르자 상좌는 또다시 웃옷을 벗더니 커다란 빗자루로 돌을 쓸어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신기하게도 상좌가 비질을 하자 크고 작은 돌들이 가랑잎처럼 쓸려져 내려가는 것이었다. 스님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광경에 자신이 상좌를 몰래 뒤따라왔다는 사실을 잊고 큰 소리로 "상좌야 거기서 무얼 하느냐"고 묻고 말았다. 갑자기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란 상좌가 뒤돌아서 스님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1년만 있으면 천년을 채워 용이 될 수 있는데 아 억울하다"며 크게 탄식하더니 갑자기 이무기로 변해 하늘로 도망가 버렸다. 이때 이무기가 밀양방면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부분으로 억산 산봉우리를 내리쳐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 억산에서 밀양쪽(운문사 앞산)으로 약 1km쯤 내려가면 마치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처럼 1백여m 정도 자연석이 질서정연하게 깔려있다.

 

 

 

100327-억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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