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 (밀양)
○ 날 짜 : 2010. 10. 23(토) 작성자 운해
○ 구 간 : 표충사주차장 ▶ 필봉 ▶ 사자봉 ▶ 천황재 ▶ 수미봉 ▶ 층층폭포 ▶ 표충사 ▶ 주차장
○ 재약산(1,189.2 m)
영남알프스 중앙 산군인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19m)을 떠올리면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광활한 고원에 일렁이는 가을의 물결, 즉 광평추파(廣平秋波)다. 여기서 광활한 고원은 사자평을, 가을의 물결은 은빛 실루엣으로 찬란한 억새들의 군무를 지칭한다. 실제로 소슬바람이 부는 가을에 사자평에 올라보면 그러한 수식어가 왜 붙게 되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빚어내는 억새들의 군무는 말 그대로 자연의 경이다.
그 광경이 얼마나 화려하고 장엄했으면 서럽도록 아름답다고 표현했을까. 가을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억새 물결 속의 또 다른 사람의 물결은 그러한 느낌을 잘 반영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들 산이 억새 명산으로만 정형화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억새 명산 못지 않게 자랑하고픈 비경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다만 찾지 않아 빛이 바래있고 불러주지 않아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 뿐이다.
이번 산행은 찾지 않아서, 불러주지 않아서'꽃'이 되지 못하고 있는 천황산 재약산의 '숨은 2인치'를 찾아 나섰다.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 날카로운 암봉이 사뭇 위압적인 필봉(665m)과 깎아세운 벼랑으로 치솟아 또 다른 허공을 이루고 있는 매바위, 근육질 골격의 암봉이 층층이 솟아 육산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의 재약산 서쪽 자락들 등이 대상이다. 세상 시름이 싫어 세속과 절연한 듯 돌아앉은 진불암과 영남알프스의 첩첩한 준령들은 덤으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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