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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경북수목원 - 향로봉 - 열두폭포)

by 백산_운해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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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경북수목원-내연산계곡)

 

날짜 : 2008. 7. 26.

구간 : 경북수목원 - 매봉 - 향로봉 - 삼지봉 - 은폭 - 비하대 - 관음폭포 - 연산폭 - 상생폭포 - 보경사 - 주차장

참여 : 백산산악회 26명

 

 

시간대별 진행

 

07:30  출발지점(부산) 출발

08:10  덕천동 출발

 

10:50  경북수목원 도착(산행준비)

11:00  산행시작

11:55  매봉(휴식5분)

13:20  향로봉(점심식사 30분)

14:55  삼지봉(헬기장),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산

16:10  계곡 건넘

16:19  출렁다리

16:28  은폭 상단부

17:10  비하대

17:15  연산폭포 하단부

17:40  상생폭포

18:13  보경사

18:30  주차장(하산 완료)

 

 

 

산행후기 

 

산은 어느 때 가더라도 좋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도 그 말에 항상 동감하지만 우리 백산산행을 진행하면서 생각해보면 그건 너무 낭만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시루봉에서, 비슬산에서, 황매산에서 그렇게 좋았으면서도 뭔가 아쉬움을 남겼던 산행이었다면, 바래봉에서 설악산에서, 내연산에서는 최고의 맞춤형 산행이었다면 이해가 되런지?

 

계절에 따라 산행을 계획하면서 항상 최고의 산행만을 생각하지만, 뜻과 계획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다.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고, 또 함께해 주시는 회원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최고의 산행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한다.

 

장마기간 동안 산행을 추진하면서 일기예보를 열심히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내연산 산행 하루를 앞두고 중부지방에 물난리가 났다.

설상가상으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내연산이 있는 포항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었다.

 

산행 하루 전 오후 세시에 총무님과 산행을 강행할 것인가 취소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가 산행 신청을 해놓고 취소라는 말에 실망할 회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결국 강행키로 결정하고 겨우 자리에 와서 앉으니 산행을 취소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전화가 온다.

분명히 날씨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나를 걱정해 주는 전화는 맞다.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취소하는 전화도 온다.

 

산행자료를 만들면서 만약에 비가 많이 오면 보경사에서 문수봉-삼지봉으로 돌아서 연산, 관음폭포로 돌아내려오든지, 그것도 힘들면(낙뢰 예상시) 보경사에서 계곡따라 폭포구경이나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코스는 원안대로 하옥산장을, B코스는 보경사를 산행기점으로 해서 산행자료를 작성을 했다.

 

새벽에 천둥소리에 잠을 깨보니 쏟아지는 비 소리나 천둥소리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회원님들의 얼굴이 줄줄이 떠오른다.

 

산행신청을 해놓고 천둥소리에 잠깨어 '산행에 나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오후에 과감하게 취소하고 취소했다는 문자를 날렸더라면 새벽 천둥소리에 오히려 맘편하게 늦잠이나 청했으면 되었을 일을....

아침에 나가면 몇 사람이나 약속을 지켜줄까.....온갖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다.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내연산 주변 정보를 검색했다.

내연산 주변 산장에 몇 군데 전화를 해서 일기상황을 알아보니 계곡에 제법 물이 불어서 계곡으로 산행은 힘들 것이란 말을 한다.

 

포항지역 모 산악회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하니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아무래도 계곡에는 불어난 물 때문에 등산로가 위험할 것이 예상된다.

하옥산장에서 출발하여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했던 구간을 월사리 쪽으로 바꾸어 능선을 타기로 마음을 굳히고 출발지점으로 나가서 산행 버스를 탔다.

 

호우경보에 따라 아침에 버스에 올라탄 사람은 모두 26명이다.

변경된 산행코스를 안내하고 호우경보에 따른 주의사항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 포항으로 이동하였다.

 

포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비는 소강상태로 바뀌었지만 호우경보가 유지된 상태라 68번 도로를 따라 내연산을 돌아 오르면서 산행기점을 고개마루에 있는 수목원으로 다시한번 변경했다.

 

이렇게 산행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계획을 바꿔보기는 처음이지만, 호우경보가 내린 상태에서의 산행은 안전이 최우선일 수 밖에 없다.

 

만약에 기상이 악화 된다면 대피로도 확인되어야 하고, 물이 불어나면 계곡을 우회해서 하산하는 길도 확인이 돼야 했다.

 

경북수목원에 도착하니 걱정과는 달리 비는 그쳤고 안개만 자욱하다.

수목원 건물앞 정원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등산로 입구를 찾아서 출발하니 곧장 숲길이 이어진다.

매봉을 지나고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완만한 숲길이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데 여름 산행지로 최적의 코스가 아닐까 싶다.

 

1320분에 향로봉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삼지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출발지점이 바뀌는 바람에 산행거리가 멀어진 만큼 산행시간도 서둘러야 한다.

향로봉에서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한시간 정도 걸려 1450분에 삼지봉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여기서 계곡으로 내려서서 은폭으로 가기로 하였다.

은폭을 향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험하고 곳곳에 급류가 할퀴고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계곡에 내려서니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서 건너기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우선 건장한 사람들을 등산화를 벗고 배치하여 여성회원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하였다.

물이 깊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급류이기 때문에 넘어지면 큰일 날 수 있기에 남자들도 모두 양말까지 벗고 바지를 높게 걷어서 안전하게 건너도록 하였다,

 

출렁다리를 건너 애래쪽으로 내려오니 은폭이다.

바위위에서 내려다보니 엄청난 양의 물이 아래로 쏟아진다.

내연산 계곡을 여러번 왔었지만 오늘같이 많은 물이 쏟아지는 폭포를 본적이 없었기에 모두들 바위에 올라 이 엄청난 광경을 한동안 지켜보았다.

 

폭포 아래로 이동하여 아래쪽에서 보는 것도 대단하다.

폭우로 인한 황토 색깔의 물줄기가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면 대단한 굉음과 함께 하얀 물안개와 포말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비하대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내연산 열두폭포의 하얀포말이 계곡을 가득 채우며 쏟아져 내리고 있다.

급경사를 한바탕 내려서 관음폭포를 지나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서 연산폭포 아래로 접근하여 쏟아지는 물줄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후 계속 이어지는 폭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대단한 물줄기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상생폭포 앞에서 드디어 물에 풍덩 빠지면서 대단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보경사를 거쳐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1830분이라 장장 일곱시간 반이 걸렸다.

길어진 산행코스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연산 열두폭포의 대단한 위용에 이끌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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