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동학사-갑사 / 가을산행)
계룡산 ()
날짜 : 2018.10.13.(토) 작성자 운해
구간 : 동학사주차장 ▶ 동학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연천봉삼거리 ▶ 갑사(주차장)
시간대별 진행
07:00 출발지점(부산) 출발
11:10 동학사 주차장 도착
11:23 산행시작
11:30 동학사 매표소
12:45 남매탑
13:40 삼불봉
14:45 관음봉
16:15 갑사
15:00 갑사 대형버스 주차장(하산완료)
산행후기
단풍은 설악산에서 시작하여 한반도를 남하하여 남해안으로 내려간다.
단풍시기에 맞춘 이번 산행은 참여자가 많아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동행하게 되었다.
교과서에서 실렸던 '갑사가는 길' 의 배경이라 그런지 계룡산을 오르면 전설속으로, 문학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산행준비를 하고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다시한번 산행 코스와 주의사항을 상기시키고 출발을 한다.
최근에 비가 온 듯 제법 많은 물이 돌돌 흘러내리는 개울을 따르는 동학사 진입로에 짙게 물든 단풍과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가을이 깊었음을 실감한다.
오랫만에 동학사를 찾았건만 오늘은 동학사 경내를 둘러볼 시간이 없이 남매탑을 향하여 오른다.
숲길을 들어선지 한 시간 쯤, 땀을 한바탕 흘리고서야 낯익은 남매탑 앞에 섰다.
전설의 남매탑은 오늘도 산 중턱에 말 없이 서 있는데 산객마다 천년의 전설을 되새기며 탑돌이를 한다.
안내판은 이상보 선생의 수필 [갑사로 가는 길]의 내용을 발췌하여 추가설명 없이 세워 놓았다.
그 내용을 여기 옮긴다.
[때는 거금 천사백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원년인데, 당승 상원대사가 이 곳에 와서 움막을 짓고 기거하며 수도할 때였다. 비가 쏟아지고 뇌성벽력이 천지를 요동하는 어느 날 밤에, 큰 범 한마리가 움집 앞에 나타나서 아가리를 벌렸다. 대사는 죽기를 각오하고 눈을 감은 채 염불에만 진심하는데, 범은 가까이 다가오며 신음하는 것이었다. 대사가 눈을 뜨고 목 안을 보니 인골이 목에 걸려 있으므로, 뽑아주자 , 범은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리고 여러날이 지난 뒤 백설이 분분하여 사방을 분간할 수 조차 없는데, 전날의 범이 처녀를 물어다 놓고 가버렸다. 대사는 정성을 다하여 처녀를 회생시키니, 바로 경상도 상주읍에 사는 김화공의 따님이었다. 집으로 되돌려 보내고자 하였으나, 한겨울이라 적설을 헤치고 나갈 길이 없어 이듬해 봄까지 기다렸다가, 그 처자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전후사를 갖추어 말하고 스님은 되돌아 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김 처녀는 대사의 불심에 감화를 받은 바요, 한없이 청정한 도덕과 온화하고 준수한 풍모에 연모의 정까지 골수에 박혔는지라, 그대로 떠나 보낼 수 없다하여 부부의 예로 갖추어 달라고 애원하지 않는가? 김화공 또한 호환에서 딸을 구해준 상원 스님이 생명의 은인이므로 , 그 음덕에 보답할 길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자꾸 만류하는 것이었다. 여러 날과 밤을 의논한 끝에 처녀는 대사와 의남매 의 연을 맺어, 함께 계룡산으로 돌아와 김화공의 정재로 청량사를 새로 짓고 암자를 따로 마련하여 평생토록 남매의 정으로 시내며 불도에 힘쓰다가, 함게 서방정토로 떠났다. 두 사람이 입적한 뒤에 사리탐으로 세운 것이 이 남매탑이요, 상주에도 또한 이와 똑 같은 탐이 세워 졌다고 한다. ]
발길을 재촉하여 급경사길을 힘들게 치고 오르면, 어느순간 깍아지른 삼불봉에 올라서면서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시야가 확 트인다.
여기가 사진찍기 좋은 곳...
삼불봉에서 멋진 사진들을 남기고 다시 내려서면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을 지나면서 어쩌면 이렇게 웅장하기도 하고 아기자기한 봉우리들이 수려하고 신비스럽고 한편으로는 참 예쁘게 도열하여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누르게 한다.
관음봉에서 둘러보면 우리가 지나온 삼불봉과 자연성릉이 조망하고 고개를 돌려 동남쪽으로 쌀개봉과 천황봉은 다음 여정으로 기약하면서 오늘은 갑사로 내려서야 한다.
산행사진